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13,518 BTC로 늘리며 총 11억 달러(약 1조 6,060억 원)에 달하는 보유액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중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이어 국가 단위로 다섯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해커 조직은 최근 바이비트(Bybit)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탈취한 것으로 FBI 조사 결과 밝혀졌다. 아컴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해당 해킹 조직은 탈취한 자산 중 상당량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라자루스 그룹은 비트코인 외에도 약 1,3702 ETH(약 2,600만 달러, 380억 원), 바이낸스코인(BNB) 300만 달러(약 43억 원), 다이(DAI) 220만 달러(약 32억 원)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내 비트코인 편입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유동성 문제를 거론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고 관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IMF 기준에 따르면, 외환보유 자산은 신용등급이 높고 변동성이 낮아야 한다. 한국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비트코인의 현금 전환 비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달리, 톤코인(TON)은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의 여권을 반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조사로 인해 프랑스에서 출국이 제한됐던 두로프의 사건은 톤코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발표가 투자 심리를 개선하며 톤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최근 한 트레이더의 대규모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주목을 받았다. 이 투자자는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40배 레버리지로 3억 5,000만 달러(약 5,11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공매도 포지션을 개설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2.5%만 상승해도 강제 청산될 위험이 있는 베팅이었다. 이를 눈여겨본 커뮤니티 일부는 집단적으로 매수세를 유도하며 숏 포지션을 청산시키려 했으나, 해당 트레이더는 추가 마진 투입으로 포지션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8만 5,000달러를 넘어섰지만 해당 포지션은 청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숏 포지션 규모는 4억 5,000만 달러(약 6,580억 원)로 확대됐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처럼 시장 반응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투자자들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