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사인(DOCU)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0% 이상 급등했다. 전자 서명 전문 기업인 도큐사인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큐사인은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으로 8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76센트보다 높으며, 시장 전망치인 84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억7,630만 달러(약 1조1,18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이 역시 월가 예상치(7억6,099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기 구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7억5,780만 달러(약 1조917억 원)를 기록했다. 전문가용 서비스 및 기타 매출은 1,850만 달러(약 267억 원)로 11% 증가했다. 분기 청구액(Billings)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9억3,220만 달러(약 1조3,429억 원)에 달했다.
또한 도큐사인은 분기 순현금 흐름(FCF)으로 2억7,960만 달러(약 4,021억 원)를 창출하며 전년 동기의 2억4,860만 달러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투자 자산은 총 11억 달러(약 1조5,8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큐사인은 이번 분기에 여러 신제품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10월 웹폼(Web Forms) 기능을 업데이트해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간소화했으며, 11월에는 ‘도큐사인 포 디벨로퍼스(DocuSign for Developers)’를 출시해 기업이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AI 기반 계약 자동화 솔루션도 확대됐다. 1월에는 AI 기반 계약 업무 자동화 도구인 ‘마에스트로(Maestro)’를 출시하며 기업들이 맞춤형 계약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핵심 전자서명(eSignature) 플랫폼도 개선해 사용자 경험과 성능을 한층 향상시켰다.
앨런 티겐센(Alan Thygesen) 도큐사인 CEO는 "2025 회계연도는 도큐사인에 있어 변곡점이 되는 해였다"며 "특히 지능형 계약 관리 솔루션(IAM)이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이 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뒷받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큐사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억4,500만~7억4,900만 달러,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1억2,900만~31억4,1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분기 7억5,570만 달러, 연간 31억5,000만 달러)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