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 실적 부진에 주가 16% 급락… AI 투자 성과 불확실성↑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업 유아이패스(PATH)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급락했다. 회사가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성장률을 보고하고, 향후 실적 전망 또한 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유아이패스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은 조정 기준 26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0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억2400만 달러(약 6,100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4억251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불안 요소를 반영해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5억2500만~15억3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억80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 전망도 부진했다. 유아이패스는 1분기 매출을 3억3000만~3억3500만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3억675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6% 이상 급락했다.

유아이패스는 RPA 산업의 선두주자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입력과 같은 반복적인 업무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수행해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에 주목하면서 보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노동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다인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는 유아이패스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토파일럿(Autopilot),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Agentic Orchestration), 에이전틱 테스팅(Agentic Testing) 등 새로운 AI 기반 제품을 출시했다"며 "2026 회계연도에는 기업들이 우리의 AI 솔루션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크 업계의 대규모 AI 투자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식(DeepSeek)과 같은 신흥 강자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또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술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일즈포스(CRM)와 같은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이패스는 AI 에이전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영국 기반의 AI 기업 피크 AI(PEAK AI)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제품 재고 및 가격 최적화를 돕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유아이패스는 피크 AI의 기술을 자사 AI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제조 및 소매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니엘 다인스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업종별 특화된 AI 솔루션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유아이패스의 AI 플랫폼과 피크 AI의 강력한 솔루션이 결합되면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유아이패스가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