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3명 중 2명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재정적 우려 사항이라고 답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올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중순 미국 성인 4,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최근 3개월 동안 식료품 가격 상승을 체감했으며, 약 70%는 전기 및 수도 요금 부담이 커졌다고 답했다. 또한 60%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유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언급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별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존 로버츠(John Roberts) 최고 현장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경제적 관점에서 '끈적한(sticky)' 특성을 지닌다. 이는 하락세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며 "우리 조사 결과는 소비자 수준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의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수요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2월 소매 판매가 1월보다 소폭 감소했음을 시사하며 소비 둔화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