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올해 2%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월 기록한 3%에서 소폭 둔화한 수치지만,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3월 18~19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판단할 마지막 주요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연준은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S&P 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탸 팡데이는 "이번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상품 가격 상승과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식료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체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나타난 도매 물가 상승이 소비자단까지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딘 베이커 CEP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PPI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2월에도 식료품 가격이 최소 0.6%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시행할 예정인 점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초 예상보다 물가 하락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이번 CPI 보고서를 바탕으로 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경기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