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물가 흐름을 가늠할 핵심 자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월 CPI 발표 이후 물가 압력이 약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연준이 여전히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발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금주 공개될 또 다른 경제 데이터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있다. 특히 15일 예정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하며, 연준도 주의 깊게 분석하는 지표 중 하나다.
한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기술 대기업 오라클(ORCL)과 어도비(ADBE)의 실적 공개는 IT업종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스(DKS),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 뷰티(ULTA), 할인 매장 체인 달러 제너럴(DG) 등의 소매업체 실적도 소비시장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라클은 최근 오픈AI 및 소프트뱅크와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도비 또한 AI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와 함께,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의 기업공개(IPO) 여부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NVDA)가 후원하는 이 회사는 최근 급성장하며, 예상 기업가치가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다양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기업 실적이 가져올 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