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5만 1,000개 증가했으나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1%로 소폭 상승했으며, 연방정부 일자리는 1만 개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추가 관세와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향후 지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P 500 선물은 발표 직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증시는 전날 급락에서 반등을 모색했으나, 노동시장 약화 조짐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브로드컴(AVGO)의 실적 호조가 일부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린제이 로스너는 “고용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다시 고려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마 샤 역시 “연준이 향후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경제 전망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은 그의 발언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46.5%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노동시장 둔화에 대응하는 균형을 잡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 지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