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월요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매도세를 연장했다. 이번 하락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해 118.92달러에 거래됐으며, 지난주 약 7% 급락한 데 이어 연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특히, 미즈호(Mizuho)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AI 및 수출 라이선스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 하반기에 최대 40억~60억 달러(약 5조 8,400억~8조 7,600억 원)의 매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번 주 화요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며,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관세가 인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 수요 증가가 엔비디아에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즈호는 "중국발 규제와 AI 칩에 대한 제재가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엔비디아 종목을 분석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는 17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5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