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해커 조직이 1만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지갑을 이용해 탈취한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Elliptic)은 25일(현지시간) 해당 해커 그룹이 14억 달러(약 2조16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움직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바이비트의 공동 창업자 겸 CEO 벤 저우가 지난 21일 ‘라자루스 그룹’을 지목하며 공개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이비트는 도난 자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API를 도입하고, 해킹 자금 추적에 기여하는 사용자에게 현상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25일 하루 동안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총 9억3,790만 달러(약 1조3,513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서는 3억4,470만 달러(약 4,965억 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또한 1억6,440만 달러(약 2,368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한편, 유니스왑(Uniswap)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사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유니스왑 연구소는 공식 채널을 통해 SEC의 조사가 종결되었으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지난 2024년 4월 당시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재임 시절 유니스왑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바 있다.
유니스왑 측은 이 결정을 두고 "디파이(DeFi)의 승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우리가 구축한 기술은 법적으로 정당하며, 우리의 작업은 역사의 올바른 방향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SEC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SEC가 코인베이스(Coinbase) 및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대한 조사도 중단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규제 당국의 기조 변화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