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 50%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솔라나의 가격은 지난 1월 19일 기록한 295달러에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2월에만 42% 급락하며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1,120만 개의 토큰 잠금 해제와 LIBRA 밈코인 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솔라나의 총 예치금(TVL)은 1월 25일 이후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1월 총 TVL이 120억 달러(약 17조 3,000억 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71억 3,000만 달러(약 10조 2,000억 원)로 감소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레이디움(Raydium)의 예치금이 한 달도 안 되어 60% 급감했고, 주피터 DEX, 지토(Jito) 리퀴드 스테이킹, 카미노(Kamino) 렌딩도 각각 25%, 46%, 33% 감소했다. 이와 함께 솔라나 온체인 거래량도 1월 둘째 주 970억 달러(약 139조 7,000억 원)에서 현재 70억 달러(약 10조 원)로 급감했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더리움(ETH), 아르비트럼(Arbitrum) 등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솔라나에서 약 5억 달러(약 7,2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솔라나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솔라나의 수수료 소각(Fee Burn) 규모가 한 달 만에 17만 7,000달러까지 감소했다"며 "투자자들이 더 이상 위험한 베팅을 원하지 않고 떠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시장의 붕괴 역시 SOL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솔라나 기반 밈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약 35조 9,000억 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83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까지 내려갔다.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만 23% 급락했다. 한때 펌프펀(Pump.fun) 플랫폼을 통해 750만 개의 밈코인이 발행되며 5억 5,000만 달러(약 7,9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밈코인이 80~90%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비록 SOL 자체가 밈코인은 아니지만, 관련 시장의 침체가 전체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솔라나 가격 급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지는 향후 네트워크 활성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이 다시 솔라나로 자금을 유입할 만한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