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치인 8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도 동반 급락하면서 주요 암호화폐 전반이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에 도전했지만,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 사건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꺾였다. 이후 주말 동안 9만 6,500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월요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어 9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린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매입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막지는 못했다. 화요일 오전에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8만 8,0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갔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후 10일 만의 최저치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00억 달러(약 216조 원)가 증발하며 1조 7,500억 달러(약 2,520조 원)로 내려앉았다. 다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상승해 58.8%에 도달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더리움(ETH)은 11% 하락하며 2,4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XRP,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아발란체(AVAX) 등 주요 코인들이 10% 이상 폭락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BNB)과 트론(TRX)은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기록하며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쳤다.
이러한 조정으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000억 달러(약 432조 원) 이상 급감해 3조 달러(약 4,32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강세장에서 가장 큰 하락 폭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