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의 소프트웨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은 조치로,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호주 내무부는 최근 발표한 지침에서 "카스퍼스키 제품 및 웹 서비스 사용이 허용될 수 없는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히며 모든 정부 기관이 4월 1일까지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거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스테파니 포스터 내무부 장관은 "외국 간섭, 산업 스파이 활동 및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소속 국가들이 카스퍼스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흐름과 일치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카스퍼스키 제품의 국가 내 사용을 금지했고, 이에 카스퍼스키는 미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어 영국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단계적 운영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카스퍼스키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앞서 미국 및 영국에서의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사업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어, 향후 호주 정부의 결정에 대한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