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밈코인 사기와 내부 거래 의혹이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키면서, 사용자 활동과 자금 유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ETH)과 아비트룸(Arbitrum) 같은 대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올해 2월 솔라나 네트워크의 월간 자금 유입률은 -5.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정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밈코인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솔라나의 MEME 인덱스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글래스노드의 선임 분석가 크립토비즈아트(CryptoVizArt)는 "솔라나의 월간 자금 유입이 2.5%까지 감소했다"며 "비트코인(BTC)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격 차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솔라나 가격은 29%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15%, 비트코인은 7% 하락했다. 또한 사용자 활동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월간 활성 지갑 수는 지난해 11월 1560만 개에서 올해 2월 950만 개로 약 40%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투자자 신뢰 하락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초 논란이 된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리브라(Libra)’ 토큰 사태가 솔라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줬다. 이 프로젝트의 내부 관계자들은 1억 700만 달러(약 1540억 원) 상당의 유동성을 빼돌렸고, 가격은 단 몇 시간 만에 94% 폭락하며 총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의 투자자 자금이 사라졌다.
이러한 자금 이탈 속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솔라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연구원 아일로(Aylo)는 "이번 정리는 결국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기준을 높이고 불량 요소를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솔라나가 투기적 요소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로 성장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솔라나에서 유출된 자금 일부는 다른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브릿지(Debridge) 데이터에 따르면, 770만 달러(약 111억 원)가 아비트룸으로, 690만 달러(약 99억 원)가 이더리움으로 전송됐다.
솔라나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