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코르(Mercor), AI 기반 채용 스타트업이 100만 달러(약 145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펠리시스(Felicis)가 주도했으며, 이로써 머코르의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는 이전 가치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머코르는 2023년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AI를 활용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이력서 검토, 후보자 매칭, AI 기반 화상 인터뷰, 급여 관리까지 포괄적인 인재 채용 과정을 지원한다. 구직자는 20분간 AI 인터뷰를 진행한 후 자신의 역량을 평가받고, 적합한 직무에 매칭된다.
현재 오픈AI(OpenAI) 등 세계 유수의 AI 연구소들이 머코르의 자동화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년 대비 월간 매출 성장률이 50%에 달하며, 연간 반복 매출(ARR)은 7,500만 달러(약 1,087억 원)에 이른다. 주요 수익 모델은 고객사가 지불하는 '시간당 수수료'가 중심이다.
한편, AI 채용 시스템이 공정성을 높인다는 주장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AI가 인간보다 편견이 적다는 의견이 있지만, AI 알고리즘이 기존 채용 데이터의 편향성을 그대로 반영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EO 브렌던 푸디(Brendan Foody)는 "AI가 경제의 90%를 자동화하면 남은 10%의 인간 노동력이 더욱 가치 있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적절한 전문가를 단기 고용하는 경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머코르는 최근 오픈AI의 전 직원과 스케일(Scale)의 성장 담당 책임자를 영입하며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