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소셜미디어에서 홍보한 암호화폐 $LIBRA 토큰이 급락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LIBRA가 자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기여할 것이라며 홍보했으나, 이후 가격이 85%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한 직후 $LIBRA의 시가총액은 한때 44억 달러(약 6조 3,800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몇 시간 만에 1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이를 둘러싸고 ‘러그풀’ 사기 의혹이 제기됐으며, 초기 투자자들과 내부 인사들이 대량 매도해 수천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며, 본인이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금융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를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야당 의원들이 이번 사안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심각한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대통령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사의 발언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LIBRA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자의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며, 유명 인사의 무분별한 홍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