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테슬라(TSLA)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거 이후 이어진 랠리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금은 머스크가 행정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 월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자율주행 및 로봇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행정부 업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DOGE 부문에서의 행보가 일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거리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일부 감소한 것이 확인되었다.
다만 아이브스는 이러한 브랜드 리스크가 단기적인 요인에 불과하며, 테슬라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자율주행과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개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테슬라의 차량 인도 증가율이 기존 20%에서 10%로 둔화된다 해도, 장기적 가치 및 성장 스토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테슬라가 보다 저렴한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는 다시금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단기 변동성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아웃퍼폼(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5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55%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치다.
한편,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총 35명의 애널리스트 평가를 종합하면, 13명이 '매수', 12명이 '보유', 10명이 '매도' 의견을 내놨으며, 이에 따라 테슬라의 종합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평가됐다. 평균 목표 주가는 340.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