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8% 넘게 급등했다. 이날 항공사는 새로운 수익 창출 전략의 일환으로 ‘기본 경제석’ 도입과 무료 수하물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 변경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의 압박 속에서 나온 조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5월 28일부터 예약되는 항공편부터 새로운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며, 일부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은 여전히 1~2개의 무료 위탁 수하물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 7월 오픈 시팅 정책 폐지와 야간 항공편 도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정 좌석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앤드류 와터슨(Andrew Watterso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용을 감당할 추가적인 수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며 "오늘 발표한 조치들이 시장 점유율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엘리엇과의 몇 달간의 갈등 끝에 도출된 결과로 보인다. 엘리엇은 지난해 사우스웨스트의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진 및 이사진 개편을 요구해왔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주요 이사진 5명을 엘리엇이 선정한 인물로 교체하는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분기 가용 좌석당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5~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올해 들어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여전히 9%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