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트럼프 관세 정책에 긴장… 가격 인상 우려 확산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더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의 소비자 신뢰지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화장품 기업 샐리 뷰티(SBH), 가전 회사 해밀턴 비치(HBB) 등 여러 기업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공급망 조정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발 브랜드 스티브 매든(SHOO)은 최근 몇 개 분기 동안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약 20% 줄였으며, CFO 에드워드 로젠펠드는 "선택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조립을 완료하는 버켄스탁(BIRK) 또한 과거 가격 인상을 문제없이 단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일부 대기업들은 기존의 유통망과 가격 조정 능력을 활용해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코카콜라(KO)는 알루미늄 캔보다 플라스틱 병 사용을 늘려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월마트(WMT)와 홈디포(HD) 역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이번 관세 정책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쿠(ROKU)는 고급 TV 가격이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웰 브랜즈(NWL)는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방침이 미국 경제 전반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기업 모두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