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AI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 GPU의 출시 지연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블랙웰 GPU는 당초 2024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초기 설계상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엔비디아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주요 고객사들이 고온 문제를 이유로 주문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여파로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37억 5,000만 달러(약 5조 4,350억 원) 하향 조정했다. 슈퍼마이크로는 현재까지 블랙웰의 핵심 칩인 GB200을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C 라즈쿠마르 애널리스트는 "CES에서 엔비디아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슈퍼마이크로는 GB200 할당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블랙웰 출하가 추가로 연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월가 애널리스트 37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178.86달러로 설정돼 향후 12개월간 32%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AI 서버 시장에서 블랙웰 출시 지연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