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투자 신탁(REIT) 기업인 선 커뮤니티즈(Sun Communities, Inc., SUI)가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미국 법률회사 리바이 & 코르진스키(Levi & Korsinsky)는 2024년 12월 12일, 선 커뮤니티즈 경영진이 회계 관행 및 내부 통제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주주들은 2019년 2월 28일부터 2024년 9월 24일까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주가에 SUI 주식을 매수해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선 커뮤니티즈의 재무보고 방식과 경영 투명성이다. 소송장에 따르면 회사 측은 SEC 제출 서류에서 일부 회계 관행과 특정 거래에 대한 정보를 누락했다. 또한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강력한 임대료 인상과 점유율 증가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과시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불신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는 2024년 9월 24일 공매도 리서치 업체 블루 오르카(Blue Orca)가 발표한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선 커뮤니티즈 CEO가 독립 이사인 브라이언 허멜린(Brian Hermelin)으로부터 400만 달러(약 58억 원) 상당의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허멜린이 CEO와 가까운 친척 관계이며, 2015년부터 보상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블루 오르카는 이 같은 내부 통제 결함이 기업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 공개 이후 SUI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블루 오르카가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부터 2025년 2월 11일까지 SUI 주가는 7.9%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손실을 안겼다.
투자자들은 이번 소송을 통해 선 커뮤니티즈 경영진이 기업 운영과 재무 공시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법적 공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