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거래 지연? 가스비 조정·논스 변경으로 해결 가능

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에서 거래가 ‘보류 중’ 상태로 멈춰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사용자는 거래 속도를 높이거나, 아예 거래를 취소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가스비’ 시스템을 통해 거래 검증을 처리한다.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스비가 높을수록 검증인들이 해당 거래를 우선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속도가 올라간다. 반대로 가스비가 낮으면 네트워크 혼잡 상황에서 거래가 밀려 오랜 시간 보류될 수 있다.

거래가 지연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스비 설정이 너무 낮거나 ▲네트워크 혼잡 시점에 거래가 발생했거나 ▲트랜잭션의 ‘논스(nonce)’가 선행 거래로 인해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논스는 특정 주소에서 발생한 거래의 고유 번호로, 선행 거래가 처리되지 않으면 이후 거래도 보류 상태로 남는다.

거래를 수정하거나 취소하려면 먼저 현재 거래에 할당된 ‘논스’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같은 논스를 사용해 새로운 거래를 보내면 기존 거래를 대체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만약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동일한 논스를 사용해 가스비를 높인 새로운 거래를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지갑에 따라 ‘거래 가속(Speed Up)’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메타마스크(MetaMask) 같은 지갑을 이용하면 간단히 클릭 한 번으로 가스비를 조정해 거래를 밀어 넣을 수 있다.

반면, 거래를 완전히 취소하려면 동일한 논스를 사용해 수수료만 지불하는 빈(transact with zero ETH) 거래를 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거래가 대체되면서 더 이상 검증되지 않는다.

숙련된 사용자는 직접 맞춤 논스를 설정해 거래를 취소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블록 익스플로러나 Etherscan에서 현재 논스를 확인한 뒤, 동일한 논스 값과 높은 가스비를 적용한 새로운 거래를 발송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해당 시점에 네트워크 혼잡도가 높다면, 거래 수정이나 취소가 곧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거래 전 Etherscan 가스 트래커 등을 활용해 적절한 가스비를 미리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특성상, 한 번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거래를 실행하기 전, 가스비와 네트워크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