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TEMU)**와 **쉰(Shein)**이 일부 상품을 삭제하거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테무와 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근 특정 제품이 사라졌으며, 다수의 상품 가격이 올라갔다고 소비자와 판매자들이 전했다.
테무에서 공예품을 판매하는 중국 판매업자 스(Shi)는 "이번 주 내 상품 가격이 50% 상승했고, 금요일 주문량은 평소보다 약 30%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테무 측이 특정 상품을 일시적으로 목록에서 제외했다가 다시 복구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테무는 판매자가 직접 가격을 설정하는 대신 플랫폼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는 "현재까지 도매가는 유지되고 있지만, 테무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관 절차가 길어지면서 배송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일부를 철회하는 행정 명령을 추가로 발표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에 대한 면세 혜택이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전체 시스템을 정비할 때까지 이 면세 조항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가 계속해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세관국은 "시스템이 이미 업데이트되어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액 물품의 통관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무와 쉰 이용자들은 예상치 못한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로리아나 칼훈(Lorianna Calhoun)은 "내가 찜해둔 제품 170개 중 40개가 삭제됐다"며 "특히 속눈썹과 헤어 제품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슷한 현상은 미국 내 SNS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테무와 쉰은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물류 창고를 확대하며 현지 배송 시스템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모든 제품이 이번 관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며, 일부 상품은 이미 미국 내에 보관되어 있어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자상거래 업체와 소비자 모두 당분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