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30만 ETH 이상의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하며 시장에 새로운 시그널을 던졌다. 최근 ETH 가격이 2,800달러 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매도 압력을 줄이며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파생상품 거래소 순유출량이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만 ETH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보유 자산을 콜드월렛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시장 내 적극적 매도세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규모 ETH 유출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암시한다. 첫째, 거래소 내 공급량 감소는 자연스럽게 매도 압력을 낮추고 가격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 둘째,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축소되면서 건전한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발생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시장 흐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현재 ETH의 청산 지점이 상향 조정되면서 추가적인 숏 포지션 청산(쇼트 스퀴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ETH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더욱 급등할 수 있다.
거시경제적 요인도 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순유동성이 5.85조 달러에서 5.95조 달러로 증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TH에 대한 기관 및 대형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ETH를 매집하고 있으며, 최근 Cboe BZX 거래소는 ETH 현물 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제안했다. 만약 해당 상품이 승인된다면, 투자자들은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ETH가 2,5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한다면, 4,000달러에서 6,000달러까지의 상승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1,7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ETH의 단기 흐름은 시장 내 투심과 거시경제적 변수, 기관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