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유동성 프로토콜 'THOR체인(ThorChain)'이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토큰 형태의 지분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이 계획의 장기적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THOR체인은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대출 및 저축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파산 위기를 피하고 부채를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90일 동안 ThorFi 프로그램 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커뮤니티가 운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했다.
2월 2일, 노드 운영자들은 플랫폼의 부채를 'TCY'라는 신규 토큰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2억 개의 TCY 토큰이 발행돼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피해 본 달러 금액만큼 1달러당 1TCY를 받을 수 있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새로운 토큰은 네트워크 수익의 10%를 영구적으로 받게 된다. 이 제안의 익명 작성자인 'Maya Protocol'의 Aaluxx Myth는 "TCY 보유자들은 매 24시간마다 RUNE로 지급되는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자산으로 교환해 유동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THOR체인의 재무부는 토큰 보유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보유권을 매도할 수 있는 유동성 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안은 시장 수요에 따라 토큰의 가격이 형성되어 채권자들이 스스로 판단하에 매도 여부를 결정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여러 이견이 존재한다. 일부 구성원은 이 구조조정 계획이 복잡할 뿐 아니라 THOR체인 운영진에 대한 신뢰가 낮아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성원은 신규 토큰이 플랫폼 수익의 일부를 영구적으로 받는다는 점이 법률적으로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THOR체인의 운영진은 구조조정 계획 실행 시기와 세부 사항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플랫폼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과 커뮤니티의 신뢰 회복 여부는 이번 구조조정안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