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가 프랑스 당국의 돈세탁 및 세금 사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글로벌 규제 당국의 법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이 바이낸스에 대한 새로운 법적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이며, 의혹에는 마약 밀매와 연관된 돈세탁 및 세금 사기가 포함된다. 이번 조사는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연합(EU)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22년부터 바이낸스의 고객신원확인(KYC) 절차 미비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번 조사는 수년 전부터 진행된 사안의 연장선이며, 프랑스 검찰이 이를 사법부로 이관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바이낸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바이낸스는 최소 10개국에서 반(反)돈세탁(AML) 법 위반 및 미등록 운영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호주, 벨기에, 캐나다, 인도, 나이지리아, 미국 등 최소 6개국에서 법적 문제에 직면했다.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바이낸스는 현지 AML 법규 위반 및 미등록 금융서비스 제공 혐의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바이낸스 CEO 리차드 텡(Richard Teng)은 "회사가 소규모 팀에서 수천 명 규모로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부문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과거의 문제이며, 사용자 자금 보호와 보안은 최우선 사항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1월 27일 하루 동안 21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컴플라이언스 팀 규모를 645명으로 확대하며, 미국 정부와의 합의 이후 규제 준수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AML 및 컴플라이언스 개선 노력이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미국 법무부(DoJ),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규제 당국의 감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바이낸스의 향후 법적 대응과 규제 준수 전략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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