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독립적인 암호화폐 채굴 자회사 '포티튜드 마이닝(Fortitude Mining)'을 설립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채굴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새로운 접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DCG는 기존 채굴 및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 업체인 파운드리(Foundry)에서 채굴 부문을 분리해 포티튜드 마이닝을 설립했다. 이번 독립 법인 설립은 DCG가 채굴 사업을 보다 전문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채굴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포티튜드 마이닝의 CEO는 2020년부터 파운드리에 몸담아온 안드레아 차일즈(Andrea Childs)가 맡게 되며, 새로운 DCG 계열사로서 독립적인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티튜드 마이닝의 분사는 파운드리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파운드리는 미국 내 직원 16%를 감원하며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파운드리는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hashrate)의 30.2%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풀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앤트풀(Antpool)은 17.8%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DCG는 이번 자회사 분사를 통해 채굴 사업을 더욱 전문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암호화폐 채굴 자산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4년 4월 진행된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산업은 지속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과 기업 합병(M&A)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은 2024년 상반기 동안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합병 및 인수(M&A)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연내 추가적인 업계 통합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키텍트 파트너스(Architect Partners) 또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과 저렴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장된 주요 채굴 기업들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마라홀딩스(MARA Holdings), 라이엇플랫폼스(Riot Platforms), 헛8(Hut 8) 등은 채굴된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하는 대신 보유량을 증가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디지털마이닝솔루션(Digital Mining Solutions)과 비트코인마이닝스톡(BitcoinMiningStock.i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들어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16개 기관 중 4곳이 채굴업체로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장기적인 자산 축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CG의 포티튜드 마이닝 설립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보다 효율적인 채굴 구조를 구축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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