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 유럽 암호화폐 돈세탁 조직과 연관된 2640만 달러 동결

스페인 사법 당국이 블록체인 기업 트론(Tron), 테더(Tether), TRM 랩스(TRM Labs)와 협력해 유럽 전역에 걸친 암호화폐 기반 돈세탁 조직의 자금 2640만 달러를 동결했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2024년 8월에 트론, 테더, TRM 랩스가 공동으로 출범한 금융범죄 대응 이니셔티브인 T3 금융범죄팀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는 경찰의 감시 활동을 바탕으로 조직의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해 이루어졌다. 서비스 제공업체의 고객 확인(KYC) 데이터를 활용해 불법 활동과 연계된 지갑을 식별했으며, 이는 T3 유닛이 기록한 최대 규모의 자산 동결 사례로 기록되었다. T3 유닛은 출범 첫해에만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

스페인 국가경찰청(Guardia Civil)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조직은 현금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국경을 넘나들며 범죄 조직의 수익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트론은 자사의 블록체인에서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 거래를 억제했다고 보고했으며, TRM 랩스는 트론의 불법 활동 중 49%가 제재 대상과 연관이 있으며, 32%는 블록리스트 자금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TRM 랩스에 따르면 트론은 여전히 불법 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블록체인으로, 전체 불법 활동의 58%가 트론 네트워크에서 발생하고 있다. 테더의 USDT는 범죄 활동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산으로 나타났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보도자료를 통해 “테더를 악용하려는 범죄자들은 반드시 적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SDT와 USDC 같은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불법 활동과 연계된 자금을 동결하는 것은 이미 정착된 관행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내장하고 있다.

2023년 11월, 테더는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따라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사기와 연루된 2억2500만 달러의 USDT를 동결했다. 피그 부처링은 피해자와의 관계를 조작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사기 수법이다.

동남아시아는 이러한 사기 활동의 중심지로, 종종 범죄 조직이 운영하며 납치된 피해자들이 리조트 등에서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보안 기업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피그 부처링 조직은 다크웹 마켓플레이스인 후이온 가런티(Huione Guarantee)를 통해 수익을 세탁했다. 그러나 자산 동결을 피하기 위해 2023년 9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과 블록체인 기업 간의 협력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돈세탁 방지에 중요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테더와 트론 같은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불법 거래 억제에 나서면서 암호화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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