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암호화폐 정책은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암호화폐 관련 언급 없이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발표했으나,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강한 반응을 이끌었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첫 행정부 정책 우선순위를 발표했지만,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공 안전 강화, 에너지 독립, 정부 개혁, 전통적 가치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으며, 선거 기간 언급했던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에 대한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성향이 향후 행정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선거 승리가 이미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친암호화폐 인사의 기용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크 우예다를 임시 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캐롤라인 팜을 임시 위원장으로 발표하는 등 규제 기구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 6% 이상 급등하며 10만903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10만80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급등 후 다시 하락해 10만800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342달러로, 24시간 기준 약 3% 상승했다.

트럼프의 취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 그의 선거 승리는 2024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을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게 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번 취임은 더욱 강력한 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미국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출시한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는 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의 밈코인 '멜라니아 밈(MELANIA)'을 출시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멜라니아는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MELANIA 토큰 출시를 발표했으며, 4시간 만에 시가총액 13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105억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TRUMP 토큰은 같은 날 149억2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멜라니아 코인의 출시 후 절반 이상 하락해 약 78억 달러로 떨어졌다.

또한, 트럼프가 지원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플랫폼은 암호화폐 초기 판매를 완료하고 추가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토큰 가격은 1.5센트에서 5센트로 인상되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기를 기다리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정책의 명확성과 실행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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