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대외 정책을 강조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솔라나, XRP, 서클 스테이블코인 USDC를 포함하는 '미국 우선 전략적 준비금'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솔라나, USDC, XRP 같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코인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 전략적 준비금 아이디어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 창업자들을 만났으며 이러한 아이디어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은 암호화폐 시장이 이달 20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암호화폐 행정명령, 비트코인 준비금을 포함한 친(親) 암호화폐 공약 이행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전했다.
해당 보도 이후 관련 암호화폐들이 비트코인과 전체 시장을 능가하는 상승 움직임을 시작했다.
솔라나는 한때 8% 이상 오르며 217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15% 가량 뛰면서 2018년 1월 최고점에 도달했다. 헤데라는 10% 이상 상승, 12월 초 고점을 회복했다.
지난 이틀 간 8% 가량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국산 알트코인 준비금 루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헤지펀드 '렉커 캐피털'의 창업자 퀸 톰슨은 X(트위터)에서 "터무니없는 아이디어이며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알트코인에 벤처캐피탈식 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을 통한 전략적 준비금 소식은 잘못된 아이디어를 사실로 받아들인 또 다른 사례"라고 꼬집었다.
투자사 '이노베이팅 캐피털'의 총괄 파트너 앤서니 조지아데스는 "미국 기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디지털 자산의 '국유화'는 블록체인 경제의 탈중앙화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순수하게 탈중앙화된 유일한 토큰은 비트코인뿐"이라며 "다른 프로젝트들도 이러한 수준의 탈중앙화된 가치관에 도달할 가능성과 기반이 있지만, 디지털 자산의 국유화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