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트럼프 취임 앞두고 '알트코인'으로 투자자 관심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고위험 소형 종목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전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코인데스크 20 지수가 4% 상승한 가운데 XRP과 라이트코인이 각각 XRP와 라이트코인은 각각 11%와 20%의 큰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전 15분 현재 XRP는 3.27달러로 6%대, 라이트코인은 125.67달러로 7%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 안팎의 움직임을 가져가며 10만 달러선을 방어 중이다. 이더리움은 3% 내린 331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관련주 코인베이스는 2%, 로빈후드는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1%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자문사 '투프라임디지털애셋(Two Prime Digital Assets)'의 CEO 알렉산더 블룸은 "소매 투자자들이 친(親) 암호화폐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선박을 띄우는 상승 조류와 같다"면서 "이에 알트코인들이 초기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은 "미국 정부가 전략적 준비금 자산에 XRP나 솔라나 같은 '미국산'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소형 암호화폐의 또 다른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성은 낮지만 의외의 소식이 투기성 매수를 촉발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가장 좋은 투자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비트겟(Bitget)의 CEO 그레이시 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50일은 2025년 비트코인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과 첫 번째 정책 조치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2024년 4분기 발언과 인사 조치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의 민감한 반응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당시 취임 첫 100일 안에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를 설치하고,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적수로 알려진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국에서의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기 위한 우호적인 규제를 공언하고,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11월 선거 이후 한 달 동안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9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