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정부가 국립은행(SNB) 준비금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제안을 공식 접수해 국민투표 가능성이 열렸다.
2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테더(Tether) 에너지광업 부문 부사장 기브 장가네(Giw Zanganeh)와 스위스 비트코인 싱크탱크 2B4CH(2B4CH) 설립자 이브 베나임(Yves Bennaïm)을 포함한 10명의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스위스 연방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번 개정안은 연방헌법 제99조 3항을 수정해 스위스 국립은행이 자체 수익으로 충분한 통화 준비금을 확보하되 그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하도록 요구한다. 발의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국가 통화체계에 편입하면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자주적인 스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국민투표 실시를 위해선 2026년 6월 30일까지 스위스 시민 10만 명의 유효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스위스 총인구 892만 명의 약 1.12%에 해당한다. 서명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스위스의 직접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2B4CH는 2021년 10월 비트코인이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상대적으로 생소하다는 이유로 비슷한 제안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국가 준비금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에 대한 세계적 논의가 활발해지며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2022년 10월 스위스 루가노와 협력해 유럽 전역의 비트코인 도입을 촉진하기로 했다. 중앙아메리카 국가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명예영사가 상주하는 '비트코인 사무소'까지 개설했다.
마르틴 슐레겔(Martin Schlegel) 스위스 국립은행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자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슐레겔은 이들 자산의 높은 변동성이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을 저해하고, 불법 활동과의 연관성과 규제의 복잡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발의안 등록 자체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디지털 자산을 통합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암호화폐 혁신과 도입의 중심지로서 스위스의 명성과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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