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주요 정당 지도자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국가 준비금의 다각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장관을 지낸 자유민주당(FDP) 당대표 크리스티안 린드너는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준비금의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연방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독일연방은행과 유럽중앙은행(EBC)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매우 발전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달러뿐 아니라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ZB)과 독일연방은행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지만 "독일과 유럽이 해당 분야에서 또다시 뒤처져서는 안 된다"면서, 은행들이 준비금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이제 글로벌 부의 증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독일 준비금의 회복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안전성, 유동성, 변동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인정하면서 "누구도 모든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암호화폐는 권력이 특정 기관에 집중되지 않는 분산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는 예측이 가능하며, 전통자산, 예를 들면 귀금속조차도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동안 그간 압류한 비트코인을 매각 없이 보유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재무부가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5%를 비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반에크 자산운용은 해당 법안에 따른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이 2049년까지 국가 부채 42조 달러를 덜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직까지 업계는 비트코인 준비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CEO는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 준비금이 생길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트와이즈 인베스트의 알파전략총괄 제프 박은 "미국의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은 내년 비트코인 100만 달러 전망을 가능하게 할 유일한 공식이지만 확률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관련 질문에 대해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으며 관련해 법 변경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