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비트코인 매도 압력 속 저가 매수 대기"

비트코인이 강한 매도세에 부딪히며 10만2000달러에서 9만4000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저가매수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표면적으로는 매도세가 우세해 약세 심리가 두드러지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자들이 코인을 사들일 기회를 기다리면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하이블록 캐피탈은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오더북(order book, 체결 대기 중인 매수·매도 주문 리스트)을 분석한 결과, 시장가 기준 상승세였던 흐름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마켓메이커(MM)가 활동하는 영역에서의 매도 압력을 나타낸다"면서 "시장가 1% 이내 가격 범위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이 연초 상승분을 반납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시장가에 비트코인 매도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10만2000달러에서 9만4000달러로 밀려났다. 오늘 새벽에는 일시적으로 9만1000달러대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다만 다른 가격 범위에서는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는 "1~2%와 2~5% 범위에서는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을 초과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매수 주문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블록은 "마켓메이커의 포지셔닝뿐 아니라 현재 가격에서 더 멀리 떨어진 깊이 수준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비트코인이 이러한 가격대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7% 오른 9만4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