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암호화폐 업계, 대통령 취임 앞두고 접촉 경쟁"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이 트럼프와의 접촉 기회를 확보하고, 취임 직후 구성될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의 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문위원회는 약 20여 명의 CEO와 창업자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위원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트럼프와 백악관의 인공지능·암호화폐 책임자로 지명된 데이비드 색스 등 핵심 측근들이 위원회 구성원을 여전히 검토 중이다. 예정된 위원회 구성원 중 다수는 이미 트럼프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몇 달 안에 대통령 당선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재선 이후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소재 자택이자 프라이빗 리조트 '마라라고(Mar-a-Lago)'에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크리스 마르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마라라고에서 트럼프를 만나 암호화폐 산업 임명 및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주 초에는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스튜어트 알데로티가 트럼프와 만찬을 함께하며 업계 전반과 SEC가 해당 회사에 제기한 소송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와 대화를 나눴다.

코인베이스, 경쟁 거래소 크라켄, 스타트업 온도는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리플은 지난달 XRP 토큰 500만 달러 상당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CEO 제레미 얼레어는 9일 X(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위원회에 1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는 1월 17일 워싱턴에서 새로운 행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취임 암호화폐 갈라(Inaugural Crypto Ball)' 행사로, 티켓 가격은 2500달러(365만원)다.

비트코인매거진의 발행사 BTC Inc.의 대표 데이비드 베일리, '스탠드위드크립토(Stand with Crypto)', 앵커리지 디지털, 비트코인 월렛 개발사 '엑소더스', 크라켄 등이 협력 개최하는 행사다. 다른 스폰서사로 코인베이스, 온도, 암호화폐 월렛 메타마스크, 자산 관리사 갤럭시도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일리 대표도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월 베일리가 주최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에게 친암호화폐 정책을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