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가 올해도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가격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20만 달러까지 두 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규제 문턱을 넘은 이후 2021년 고점 7만 달러를 돌파했다. 반감기를 통과했고,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졌다.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등 업계에 우호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 속에 10만8000달러의 신고점을 세웠다.
코인셰어스 "8만~15만 달러"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연구총괄 제임스 버터필은 2025년 비트코인 15만 달러와 비트코인 8만 달러가 모두 가능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지는 비트코인 시장이 장기적으로 25%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비트코인 가치는 25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해당 수준에 도달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비트코인 전망은 8만 달러와 15만 달러가 모두 가능하다고 봤다.
트럼프가 약속한 암호화폐 지지 정책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8만 달러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터필 연구총괄은 "트럼프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실망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큰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호적인 미국 규제 환경은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할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작년 코인셰어스는 작년 비트코인 전망을 8만 달러로 예측한 바 있다.
매트릭스포트 "16만 달러"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이 2025년에 16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 연구총괄 마커스 틸렌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우호적인 거시경제 추세, 확장되는 글로벌 유동성 풀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역대 최고가에서 70%에서 80%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자 기반 증가와 강력한 기관 지원으로 이전 대비 조정 수준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작년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이 2024년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갤럭시 디지털 "18만5000달러"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총괄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이 연초 15만 달러를 넘고, 4분기에는 18만5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 기업, 국가 차원의 채택이 결합되면서 비트코인을 2025년 신고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구총괄은 "비트코인은 등장 이래 S&P500 지수, 금을 비롯한 모든 자산군 대비 빠르게 상승했으며, 이 추세는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쏜 연구총괄 역시 "비트코인 시장이 금 시장의 20%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운용자산이 25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5개 나스닥 100 기업과 5개 국가가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이나 국부펀드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20만 달러"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연구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올해 두 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초 연구총괄은 "2024년 기관 유입 속도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2025년 말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작년 기관의 비트코인 채택 규모가 68만3000 BTC에 달하며 대부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구매한 미국 현물 ETF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켄드릭 연구총괄은 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규모가 작년 수준에 준하거나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개혁을 통해 연기금 펀드 역시 미국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0조 달러 규모의 미국 퇴직 연금 자산 중 소액만 할당되도 비트코인 가격을 상당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미국 퇴직 연금 기금, 글로벌 국부펀더, 미국 전략적 준비금을 통해 더 빠르게 채택된다면 더 긍정적인 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 알렉산더 "20만 달러"
서식스 대학교의 금융학 교수 캐롤 알렉산더는 "2025년 전망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면서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규제 지원이 비트코인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봤다. 비트코인이 여름까지 15만 달러 전후로 거래되다가 쉽게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거래소 규제가 부족한 만큼 높은 레버리지 거래로 가격이 급등락하며 계속해서 변동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2024년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비트마이닝 "18만~19만 달러"
비트마이닝의 수석 경제학자 유웨이 양은 비트코인이 2025년 18만~19만 달러 사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조정 발생 가능성을 강조했다.
2025년 비트코인이 전체적인 추세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상승 모멘텀을 보일 수 있지만, 때때로 급격한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웨이 양 수석은 과거 비트코인의 주기 패턴과 함께, 금리인하, 트럼프의 지원, 기관 및 주류 채택 증가 등 긍정적인 촉매제를 통해 비트코인이 18만 달러에서 19만 달러 사이에서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몇 차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중 갈등, 글로벌 자본시장 혼란, 예상치 못한 제약 조치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등이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 시장 폭락과 같은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8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2023년 양 수석은 비트코인이 2024년에 7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이플 파이낸스 "18만~20만 달러"
중앙화 금융 플랫폼 메이플 파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시드 파월은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이 2025년 말 18만~20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은 "금 ETF가 등장했을 때 첫 해에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유입이 있었다"면서 "비트코인 ETF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기관 자산운용사의 핵심 할당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유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비트코인 준비금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플 파이낸스 CEO는 "암호화폐는 여전히 주기를 가진 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비트코인은 7만 달러까지 갔다가 기업들의 연쇄 파산과 함께 1만7000달러까지 폭락했었다.
파월 CEO는 "비트코인은 이전 주기에서 70~80% 하락했었지만 2025년에는 그렇게 큰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기관들이 들어와 완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소 "25만 달러"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최고상품책임자(CPO) 엘리차 타스코바는 비트코인 2025년 목표가를 25만 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년 안에 두 배 상승해 25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금을 초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근 추세와 사회적 지표에 기반한 전망이라면서 "비트코인 준비자산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더 많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등장하면서 채택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와 같은 지지적인 거시경제 상황들이 비트코인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넥소 CPO는 경기침체를 피하며 금리와 물가를 관리하는 연방준비제도의 균형 잡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이 암호화폐 관련 자본 배치에서 선두를 달리게 되면서, 금리 결정과 물가의 역학이 2025년 비트코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9% 상승한 9485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