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거시경제 데이터와 수익실현 확대로 흔들렸던 비트코인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9시 3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5% 오른 9만48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비트코인은 10만8300달러 부근에서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거시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부정적인 심리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31일 최고점 대비 14% 낮은 9만1800달러까지 밀려났다.
비트코인이 한 해 동안 117%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연말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실현 규모는 7일이동평균 12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최고치 40억 달러에 비해서는 적지면 평균치 대비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내년 3월까지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미국 통화당국의 매파적 신호 등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연말 12월 고점 4070달러 대비 17% 가량 하락하며 3300달러 가까이 후퇴했다가 얕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 오른 33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위권 알트코인은 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6%대 하락폭을 보인 XRP는 이날 14% 급반등하며 2.39달러를 회복했다. 스텔라도 32%,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카르다노는 10%, 아발란체는 6.9%, 체인링크는 10.98% 상승했다. 솔라나는 2.32%, 도지코인은 5.26%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약세에 대해 로펌 아문드센 데이비스의 파트너 조 카를라세어는 "작년 시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피로감이 생기면서 조정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보다 올해 여정이 더 험날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채택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 전망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조 카를라세어는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면서 "미국이 큰 성장 둔화를 피한다면 비트코인은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는 미뇰레(Mignolet) 2일 "시장에서는 미묘한 심리적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딩 비율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미묘한 심리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고자는 "2024년 10월 말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돌파하기 전 저항 구간에서 펀딩 비율이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이 오르고 있었지만 시장 심리는 침체되고 비관적인 상태로, 해당 가격대를 매수기회로 보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미뇰레는 "현재 비슷한 조정 캔들이 나타났고, 기술적 관점에서 더 위험한 상태일 수 있지만 시장 심리는 다르다"면서 "시장은 이를 기회로 보고 매수하기에 합리적인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심리가 두려워하거나 위축된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미묘한 심리 변화가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