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첫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만5000달러를 넘어선 직후 10만6000달러선까지 추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전 9시 30분경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86% 상승한 10만6400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150%, 한 달 동안 16% 넘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스트라이크의 창업자이자 CEO 잭 몰러스(Jack Mallers)가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 이 같은 상승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잭 몰러스는 "취임 첫날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행정명령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00만개 코인과 같은 규모는 아니겠지만 상당한 포지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며, 같은 날 업계에 강경한 규제 입장을 고수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우호적인 내각 및 의회 구성 속에 비트코인이 빠른 급등세를 보이며 계속해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55% 가량 올랐다.
트럼프는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길 원한다' 등 업계 지원을 공언한 바 있다. 정부가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보관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를 약속하기도 했다.
시그넘 은행 그룹의 디지털 자산 연구총괄 루카스 슈바이거는 디크립트에 "선거 공약은 정치적 제스처로 보일 수 있었지만, 트럼프와 업계의 실제 접촉 소식은 새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미국 경제를 위한 잠재적 기회로 보고 있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달 초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자(COO)의 '백악관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차르' 임명, 암호화폐자문위원회 출범을 위한 주요 기업 간 경쟁 등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나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다른 나라들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선두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비축과 같은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주말에는 비트코인 최대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나스닥 1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조성한 바 있다. 2020년 9월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시작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주가가 500% 상승했다.
이번 주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를 0.25%p 추가 인하 가능성을 93.7%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는 대출 비용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며 암호화폐 및 기타 위험자산에 지속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와 반에크는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여부와 상관 없이 2025년 비트코인은 18만~20만 달러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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