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웰스(Citi Wealth)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2024년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이 5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시티웰스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달러를 전 세계에 더욱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미국 통화의 오랜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은 일상적인 결제와 저축, 대출에 유용한 자산이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이나 미국 국채 같은 준비금으로 가치를 보장받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처음에 암호화폐 거래자들을 위한 도구로 시작됐다. 거래자들이 실제 달러로 환전하는 대신 디지털 달러로 자금을 보유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국경 간 송금과 저축, 대출까지 용도가 크게 확대됐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출시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치는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티에 따르면 2024년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은 5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비자의 거래액 3조9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테더(Tether), USD코인(USD Coin), 분산형 다이(DAI)가 있다.
유럽에서는 미카(MiCA) 규제 도입으로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다이와 테더 제공을 중단할 전망이다. 파올로 아르디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미카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유럽 은행들에 시스템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주도하는 곳은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이다.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처럼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전통적인 은행 송금보다 빠르고 저렴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시티의 전략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93%가 달러와 연동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은행 접근이 제한된 국가에서 달러 접근성을 높이며,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발행자 지급불능, 수탁자 문제, 페그 해제 등 리스크도 존재한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붕괴했고, 일시적으로 페그가 풀린 사례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규제는 사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 벤처캐피털 팬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은 스테이블코인을 '조 달러 규모의 기회'로 평가하며, 2020년 3%에 불과하던 블록체인 거래 비중이 현재 50%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Y Combinator)도 스테이블코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Y콤비네이터의 브래드 플로어(Brad Floar) 그룹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화폐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기업들은 결제와 환전을 더 쉽게 만드는 도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비트페이(BitPay)와 코인베이스 커머스(Coinbase Commerce) 같은 플랫폼은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수락하고 빠르게 법정화폐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한다.
규제는 초기 단계에 있다. 명확한 규제는 신뢰를 구축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카 같은 규제는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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