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수장 줄리아 롱(Julia Leung)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NFT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첫 여성 수장인 줄리아 롱은 암호화폐 기술은 지지하되 투기와 사기는 경계하는 균형 잡힌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롱은 지난 여름 홍콩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15년간 여러 차례의 붐과 버스트를 견뎌냈다는 사실은 대체자산으로서의 생존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특히 기반 기술인 분산원장기술(DLT)은 영구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NFT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롱은 "NFT와 메타버스, 실물 자산 간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며 "대표적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만 해도 2021년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바닥가와 거래량이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2023년 1월 취임한 롱은 1989년 SFC 설립 이후 첫 여성 수장이 됐다. 그의 취임은 홍콩이 암호화폐와 웹3의 허브로 자리잡으려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렸다.
롱의 주도로 SFC는 2023년 6월 가상자산서비스제공업자(VASP) 종합 인가 체제를 도입했다. 이는 엄격한 안전장치 하에 특정 암호화폐의 소매 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오케이엑스(OKX)와 에이치티엑스(HTX) 등 여러 국제 거래소가 마지막 순간에 인가 체제에서 철수했다. 현재 홍콩에서 전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은 3개사에 불과하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무허가 국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가장 큰 시험대는 제이펙스(JPEX) 사태였다. 이 무허가 암호화폐 플랫폼은 2023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발표 후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다. 2600명 이상의 피해자가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70명 이상이 체포됐으나 아직 기소된 사례는 없다.
이 사태를 계기로 SFC는 VASP 인가 신청자 명단 공개와 의심스러운 플랫폼 목록 게시 등 정보 공유 방식을 개선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장외거래(OTC) 등에 대한 지침도 마련했다.
롱은 2015년 SFC 합류 이후 투자상품부문과 중개업무부문 집행이사, 부CEO 등을 역임했다. 그 전에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에서 14년간 근무하며 중국 본토 및 국제 규제기관과의 금융 협력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재무서비스재정국 차관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의 금융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롱의 현 임기는 2025년 말 만료되며, 이후 3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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