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들, 암호화폐-AI 프로젝트 회의론 표출

프라하에서 열린 더블록(The Block)의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두 명의 저명한 벤처 투자자가 암호화폐와 AI를 결합한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빌더들에게 "인센티브를 따르라"고 조언했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의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제너럴 파트너 롭 헤딕(Rob Hadick)은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암호화폐 교차 프로젝트 대부분이 기존의 잘 작동하는 오프체인 시스템을 온체인으로 옮기며 오히려 더 나빠지는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패널에 참석한 코인펀드(CoinFund)의 매니징 디렉터 데이비드 팍맨(David Pakman)도 이에 동의하며, 탈중앙화된 AI 시스템이 이번 사이클에서 대형 중앙화 플레이어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패널리스트들은 AI와 암호화폐의 교차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가치는 개발자들이 코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팍맨은 "AI는 거대한 기술 혁명이며, 우리는 Web3에서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AI는 인프라와 보안,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의 행동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픈AI(OpenAI), 안트로픽(Anthropic),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중앙화된 대형 플레이어를 당장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딕은 AI/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시장 적합성이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탈중앙화된 모델 학습이나 온체인 기계 학습 같은 영역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 모델을 활용해 지연에 민감하지 않은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에 투자한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가능성을 인정했다.

반면 팍맨은 탈중앙화된 AI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중앙화된 AI의 미래를 원한다면 현재 경로를 계속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대규모 AI 모델 학습을 위한 컴퓨팅 자원이 민주적으로 분배되는 대안을 원한다면, Web3가 제공하는 탈중앙화 기술 스택의 장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딕은 특히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의 시장 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 수억 달러의 암호화폐 벤처 자금이 투입될 것이지만, 대부분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팍맨은 이에 대해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같은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미래에는 암호화폐가 이상적인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며, 이 교차점에서 잠재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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