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목전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조치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만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9만9600달러 부근까지 갔던 비트코인은 이후 9만 달러 중반 가격대까지 물러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4시 40기준 비트코인은 9만672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11월 5일 대선에서 친암호화폐 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은 40% 이상 상승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현 행정부의 강경한 규제 방식이 철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주요 규제기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위원장 후보자로, 친암호화폐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고, 암호화폐 정책을 전담할 백악관 직책 신설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 징후들이 강력한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약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10만 달러 돌파에 대한 저항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는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만들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 현물 ETF와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이 화두가 되고 있다.
SEC 수장 교체 및 규제 기조 변화를 기대하며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XRP, 솔라나 등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추진에 나서고 있다. SEC와의 법정 공방 끝에 기 운영 신탁의 ETF 전환에 성공했던 그레이스케일도 이날 ETF 상장과 거래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솔라나와 XRP ETF를 신청하는 발행사들이 많다"면서 "뿐만 아니라 여러 코인을 포함하는 바스켓 ETF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암호화폐 현물 ETF 추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고 진단했다.
게리 겐슬러의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업계는 더 협조적인 SEC와 명확한 규칙제정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SEC가 어떤 것을 승인할 준비가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다만 "많은 발행사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현재 제출된 신청서들이 바로 승인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솔라나가 증권 발행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거나 증권으로 분류하여 검토조차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시 첸 비트겟 CEO는 SEC가 게리 겐슬러 당시보다는 암호화폐 산업에 더 우호적일 것을 낙관하며 더 명확한 규제가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선물 ETF 상장 이후 승인이 이뤄졌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SEC가 주요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솔라나를 증권 분류했다는 점도 큰 장벽"이라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상품으로 간주했지만 솔라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시장 조작 위험과 중앙화된 개입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한계라고 짚었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준비금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하다.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조성을 제안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전략은 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도 간주되고 있다.
한편, 비트멕스 거래소 창업자 아서 헤이스 맬스트롬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제시한 두 가지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유의미한 규모의 매입이 불가하거나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며 비트코인 준비금이 실제 도입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TD코웬의 애널리스트 자렛 사이버그는 블룸버그에 "미국 달러를 글로벌 핵심 통화로로 여기는 트럼프의 확고한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나 연설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언급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상당한 정치적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당선 전 정부가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면서 적어도 정부의 기존 보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정부가 지갑에서 비트코인 보유량을 대거 이동시키며 처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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