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백악관 내 최초로 암호화폐 정책 전담 직책 신설을 추진하며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블룸버그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의회,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과 협력하는 암호화폐 정책 전담 직책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직책이 고위급 참모 역할로 구성될지, 정부 전반의 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암호화폐 차르' 직위로 확대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의 마라라고 별장은 암호화폐 로비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전직 고위 암호화폐 업계 임원들을 포함한 후보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US(Binance.US) 전 임원인 브라이언 브룩스가 최근 차기 대통령과 만났으며, 차기 정부의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크라켄(Kraken) CEO 제시 파월(Jesse Powell)은 브룩스의 SEC 위원장 지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도 이번 주 트럼프와 면담했으나, 두 사람 모두 비공개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업계 지지자들은 신설될 백악관 암호화폐 담당 직책이 트럼프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춰 대통령 집무실과의 직접적인 소통 라인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직책은 여러 정부 기관의 정책을 조율하고 성장하는 업계의 규제 우려를 해소하는 소규모 지원 인력을 두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논의는 워싱턴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친화적 제안에 대해 규제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규제 완화가 시장 불안정성과 사기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업계 지원 의지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고무시켰으며, 많은 이들은 차기 정부를 연방 정책에서 입지를 굳힐 기회로 보고 있다.
새로운 직책의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검토 자체만으로도 미국 경제와 정치 담론에서 암호화폐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암호화폐 업계가 이제 백악관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자를 얻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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