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디지털 자산 지지와 친암호화폐 의원들의 의회 진출 전망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1천 달러를 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가 애리조나 주에서 승리하며 7개 경합주를 모두 석권했다. 이번 대선 승리로 1억 달러 이상을 암호화폐 우호적 후보 지원에 투자한 디지털 자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요일 6.1% 상승했고 월요일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 8만1천49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시간 오전 9시30분 기준 8만8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강세 심리는 소형 코인들에도 영향을 미쳐 트럼프 지지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홍보하는 밈코인 도지코인도 급등했다.
마켓메이킹 기업 아우로스(Auros)의 홍콩 이사 레 시(Le Shi)는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규제당국자 임명 등을 통해 미국을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심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환호하는 투자자들은 현재 실행 속도나 전략적 비축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경제 성장 촉진, 감세, 규제 완화 등 트럼프의 광범위한 의제는 주식, 크레딧,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매수 열풍을 일으켰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올해 50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024년 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약 93% 상승했다. 화요일 미국 선거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과 금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350억 달러 규모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가 주도하는 ETF는 목요일 하루에만 약 14억 달러의 역대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루 전에는 아이셰어즈 ETF의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암호화폐 시장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줐다.
암호화폐 투자사 DACM의 설립자 리처드 갈빈(Richard Galvin)은 상당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선거 전 위험을 줄였다가 트럼프 승리 후 재진입하고 있어 당분간 강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단속과는 대조적이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업계를 사기와 부정행위가 만연한 곳으로 반복해서 지적했다. SEC는 2022년 시장 붕괴와 샘 뱅크먼프리드의 FTX 거래소 사기 파산 등을 계기로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했다.
디지털 자산 기업들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우호적인 후보 지원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는 한때 사기라고 불렀던 업계의 지지자로 입장을 바꿨다.
크립토이즈매크로나우(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의 저자 노엘 아체슨(Noelle Acheson)은 트럼프가 우호적인 규제를 약속했고, 상하원 장악으로 암호화폐 법안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