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 달러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미국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달러는 프라이버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일부 주에서 금지되고, 대선 후보들이 전통적인 미국 달러를 대체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이러한 공백을 채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사용을 촉진해왔다. 예를 들어 테더(Tether)는 미국 국채 보유자로서 상위권에 올랐다.
Fed는 2020년부터 디지털 달러 연구를 시작했으며, 현재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 해밀턴(Project Hamilton)', '프로젝트 시더 2단계(Project Cedar Phase II)'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전역에서는 디지털 달러가 현금 사용의 프라이버시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 디지털 달러의 부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테더는 미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를 약 976억 달러 보유하며 FBI와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테더의 자산 뒷받침 불투명성을 이유로 41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이 분산 금융(DeFi)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CBDC가 일상 거래에서 암호화폐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CBDC는 보완적 결제 메커니즘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서로 겹치는 영역도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역할을 약화시키면 통화정책 전파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a16z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규모는 8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비자(Visa)의 3조9000억 달러를 초과한 수준이다. 이 수치의 99%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달러의 지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프라사드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 달러 지배력을 강화하며 달러의 결제 통화로서의 지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가 CBDC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달러의 지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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