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월 16일 출시한 World Liberty Financial (WLFI) 토큰이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과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출시 첫날, 토큰 판매는 4.24%에 그쳤고, 약 1,910억 개의 토큰이 팔리지 않았다. 예상 외의 저조한 판매 성과는 여러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WLFI 토큰은 미국 거주자 중 '인증된 투자자'(연간 수익 20만 달러 이상 또는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나 미국 외 거주자만 구매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미국 거주자가 투자 기회에서 배제되었고, 토큰 판매가 지연되었다. 트럼프의 많은 지지자들이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토큰 판매가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WLFI 토큰은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달리, 다른 지갑으로 양도할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토큰을 매매할 수 없고, 토큰 보유자는 단지 DeFi 프로토콜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해 이익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토큰 구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WLFI 토큰의 판매 웹사이트가 첫날 일부 사용자들에게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서버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사이트 장애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이 구매를 포기했을 수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토큰이 양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비록 웹사이트에 이 정보가 명시되어 있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토큰 발표는 X(구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었고, 커뮤니티 노트에서는 '토큰이 양도 불가능하며 사용자의 지갑에 잠겨 있다'는 경고가 추가되었다.
WLFI 토큰을 구매하려면 인증된 투자자로 확인되거나 미국 외 거주자임을 증명하는 KYC(고객확인제도)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불편해하거나 신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 과정에서 지친 후 구매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WLFI 토큰의 부진한 성과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제한된 투자자 대상, 양도 불가능성, 웹사이트 장애, 의심받는 신뢰성, 그리고 복잡한 구매 절차 등이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미국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관련 정치 후원금도 7.5백만 달러 이상 모금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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