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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중국 투자 급감 '냉각되는 경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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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4.09.09 (월)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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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중국 투자 급감 '냉각되는 경제관계' / 셔터스톡

일본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과거 '뜨거운 경제, 차가운 정치'로 요약되던 양국 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 대한 접근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 한때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의 대중국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많은 일본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재고하고 있다. 일본제철(Nippon Steel)은 지난 7월 중국 합작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으며, 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는 작년에 중국 내 사업을 무기한 중단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올해 투자를 늘리지 않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임금 상승, 가격 하락, 지정학적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로버트 워드 국제전략연구소(IISS) 지경학 전략 이사는 "일본의 대중국 경제 관여가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미중 기술 경쟁과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 등이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의 대중국 신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23년 다년 최저치 수준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1분기 FDI 규모는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까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FDI 스톡을 쌓아온 일본 기업들의 기존 행태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정치적 배경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군용기가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했으며,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 영해에 진입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일본인의 안전에 대한 위협도 등장하고 있다. 6월 중국 쑤저우에서 발생한 일본인 여성과 아이에 대한 칼부림 사건은 일본 커뮤니티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본 기업들은 미중 갈등의 여파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제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을 기회가 아닌 위협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 둔화도 일본 기업들의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일본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0%가 현재 중국 경제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작년 일본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일본 기업 수는 약 3만1000개로, 2020년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약 4000개 기업이 다른 국가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모든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파나소닉(Panasonic)은 지난해 초부터 500억 엔(3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가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고베제강(Kobe Steel)은 최근 중국 기업과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쿄대 카즈토 스즈키 교수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어 투자 증가가 어렵다"며 "지경학적 우려와 투명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과 중국 간의 경제 관계 변화는 40년 이상 지속된 양국 간 경제 유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향후 양국의 경제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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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민이는통통배
  • 2024.09.10 17:54:20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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