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 Corp.)이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 Global Inc.)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대대적인 사업 전략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이 자율주행 시스템 제공업체인 모빌아이의 지분 88%를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 방식으로는 공개 시장 매각이나 제3자 매각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릴 모빌아이 이사회에서 인텔의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예루살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22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인텔은 작년 모빌아이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15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인텔이 모빌아이 지분을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면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아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1%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102억 달러 수준이며, 회사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모빌아이는 팬데믹 이후 자동차 업계 전반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조정 영업이익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빌아이에 대한 최근 논의는 인텔과 자문사들이 실적 개선과 56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인텔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텔은 별도로 기업용 네트워킹 사업부에 대한 전략적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네트워크 및 엣지(Network and Edge)라고 불리는 이 사업부는 컴퓨터 및 통신 네트워크용 칩을 생산하며,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분의 1 감소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주주 가치 창출에 흔들림 없이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달 공유한 계획에 따라 수익성 있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더 간소하고 민첩한 인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는 새로운 공장 건설과 제조 기술의 빠른 개선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회사의 선도적 위치를 되찾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분기에 16억1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겔싱어 CEO에게 턴어라운드 성공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달 말 열릴 이사회에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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