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Broadcom)이 광대역 부문의 부진한 지출로 인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칩 주문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을 약 14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40억4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써밋 인사이트(Summit Insights)의 킹가이 찬(Kinngai Chan)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브로드컴에서 엔비디아(Nvidia) 수준의 실적과 전망을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칩과 기술이 상당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분기 전망은 지난주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월가의 목표치를 여유 있게 상회하던 과거의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브로드컴 경영진은 해당 분기의 광대역 매출이 49% 감소했고, AI 외 네트워킹 부문이 4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부문의 강한 실적이 다른 부문의 약한 수요로 상쇄됐음을 보여준다.
브로드컴은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으로 18억8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3억 달러의 이익과 대조된다.
이 순손실에는 공급망 재조정의 일환으로 특정 지적재산권을 미국으로 이전한 데 따른 일회성 비현금 세금 준비금 45억 달러가 포함된다.
브로드컴은 연간 AI 매출 전망을 1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 110억 달러에서 상승한 것으로, 맞춤형 칩과 AI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의 혜택을 받은 결과다.
브로드컴은 3분기 매출과 조정 후 이익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찬 애널리스트는 AI 매출 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브로드컴 역시 업계의 AI 도입으로 인한 혜택을 받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지만, 엔비디아에 비해서는 덜 강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량의 데이터 이동에 사용되는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은 데이터 운영을 효율화하려는 기업들로부터 주문이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510억 달러에서 51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은 3배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VM웨어(VMware)의 기여 덕분이다. 이는 브로드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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