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부진·전기차 점유율 하락 불구 에너지 사업 '순풍'

니콜라 테슬라가 1895년 나이아가라 폭포에 세계 최초의 수력발전소를 설계한 지 1세기가 넘은 후, 일론 머스크는 전기 에너지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슷한 꿈을 꾸었다.

3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TSLA)가 2019년 이전에 블로그에 게시한 모든 내용이 삭제됐다. 여기에는 2006년 '비밀 마스터 플랜' 기후 선언문도 포함됐다.

머스크는 이 계획에서 "스포츠카를 만들고, 그 돈으로 저렴한 차를 만들고, 그 돈으로 더 저렴한 차를 만든다"며 "이 모든 것을 하는 동안 무공해 전기 발전 옵션도 제공한다"고 썼다.

현재 머스크의 관심사는 10월 데뷔 예정인 자율주행 차량 호출 시스템인 로보택시 서비스와 도널드 트럼프다.

머스크는 7월 암살 시도 직후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고, 8월에는 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X(구 트위터)에서 최대 130만 명이 청취했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예상치인 62센트를 밑돌았다. 매출은 255억 달러(약 338조 원)로 예상치인 247.7억 달러(약 328조 6,000억 원)를 소폭 상회했지만, 자동차 판매 및 리스 수익은 6.5% 감소한 199억 달러(약 263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2분기에 속도가 둔화됐고 경쟁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33% 증가했다. 그러나 InsideEVs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9.6% 감소했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 충전소, 가정용 및 기업용 배터리 팩을 포함하는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생산 및 저장 부문 매출은 30억 달러(약 3조 9,800억 원)로 1년 전의 15억 달러(약 1조 9,900억 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보도자료에서 "메가팩과 파워월 모두 2분기에 기록적인 배치를 달성해 총 9.4GWh의 저장 배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에너지 사업은 2분기에 기록적인 매출과 총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가팩과 파워월은 테슬라의 리튬 기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제품이다.

에너지 부문은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했다.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여전히 전체의 약 78%를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다.

테슬라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추천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제드 도르샤이머(Jed Dorsheimer)는 테슬라에 대한 커버리지를 '아웃퍼폼' 등급으로 시작했다. 그는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과 인공지능, 로보택시, 로봇공학과 같은 장기적 기회와 결합될 때 "애플스러운" 에너지 생태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르샤이머는 "테슬라 에너지가 테슬라 이야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부분이라고 보며, 단기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화제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테슬라의 메가팩과 파워월을 "업계 최고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Alexander Potter)도 테슬라의 대형 고정식 배터리에서 얻는 수익 증가와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이유로 테슬라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에너지의 장기 총이익률을 20%로 전망하며 테슬라 주식에 대해 '오버웨이트'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는 8월 30일 214.11달러로 마감해 3.8%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는 한 달간 7.7%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3.8%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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