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49억 달러(약 6조5천억원)에 AI 인프라 기업 ZT시스템즈(ZT Systems)를 인수하며 AI 시장에서 엔비디아(Nvidia)와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21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AMD는 19일 ZT시스템즈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MD는 이번 인수로 2025년 말까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T시스템즈는 1994년 설립된 비상장 기업으로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복잡한 컴퓨팅, 스토리지, 가속기 솔루션을 제공하며 연간 매출은 약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주요 고객으로는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있다.
리사 수(Lisa Su) AMD CEO는 "ZT시스템즈를 통해 더 많은 GPU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 CEO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등과 경쟁할 의도가 없기 때문에 거래 종료 후 ZT의 서버 제조 사업부를 분사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MD는 주로 AI 칩 시장에 집중해왔으며,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벌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다.
앞선 인수 역시 AMD의 AI 개발 야심을 보여준다. AMD는 8월 12일 유럽의 비상장 AI 연구소인 실로AI(Silo AI)를 6억6500만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AMD는 이번 거래로 많은 AI 인재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MD는 6월 MI325X 가속기와 라이젠 AI 300 프로세서 등 여러 제품을 공개했다. 10월에는 업데이트된 라이젠 AI 300 프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빠른 제품 출시는 업계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엔비디아가 "1년 주기"로 새로운 칩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만큼 AMD도 뒤처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수 CEO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AI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업계에 매우 흥미진진한 시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AMD는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 조정 순이익 69센트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8센트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8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 57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AMD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에 4.36% 상승했다. 2024년 3분기 AMD는 매출이 약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기준 AMD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2% 상승했으며,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160%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8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AMD 주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MD의 ZT시스템즈 인수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BofA는 AMD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과 180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는 이번 거래 이후 AMD에 대해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오펜하이머는 ZT가 AMD의 실리콘과 소프트웨어를 시스템 수준의 솔루션으로 강화하지만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입지에 맞서기에는 큰 도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는 AMD의 49억 달러 ZT시스템즈 인수를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는 AMD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며 아웃퍼폼 등급과 200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다.
8월 20일 기준 AMD 주가는 15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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